'Hipex 2016'서 메디시티대구 의료서비스개선 우수사례에 관심 집중

의료혁신 사례 중 하나로 꼽히는 메디시티대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4일 명지병원에서 개최된 Hipex 2016에서는 '병원 혁신의 걸림돌 제거하기 - 메디시티대구 사례 연구'라는 주제로 3개의 메디시티대구 우수혁신사례가 소개됐다.

메디시티대구는 병원서비스산업 육성발전, 의료산업과의 융복합,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성공정착으로 국가 의료발전과 세계화를 슬로건으로 하는 대구의료의 문화로, 2009년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설립됐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의료도시부문에서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를 수상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메디시티대구에서 추진되는 여러 사업 중 병원 의료서비스개선사업의 우수성공사례 3개의 성과가 조명됐다.

패널토론에서는 각 사례의 구체적인 시스템 디자인과 진행사항, 어려움 등에 대한 청중들의 질문과 찬사 등이 쏟아졌다.

첫번째 사례로는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의 소아재활치료 간편수납서비스가 발표됐다.

소아재활치료 간편수납서비스는 미리 진료비를 충전해놓음으로써 차감결제 방식으로 수납절차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차감액과 잔액 등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문자로 자동 전송해 환자 보호자가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병원은 배너와 포스터, 환자와의 상담 등을 통해 서비스를 홍보했다. 또 치료 실시완료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와 당일 치료비 차감 담당 원무과 직원도 확보했다.

그 결과 서비스 도입으로 환자와 보호자의 원무과 대기시간, 동선 등이 단축됐으며, 병원에서도 전 환자들의 원무과 대기시간 감소효과를 얻게 됐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CS팀 임가은 전담강사는 "환자 보호자와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원무 대기시간, 동선, 재활치료 처방 특수성, 물리적 상황, 선 수납 후 치료 등 여러 불편함이 확인됐다"면서 "이러한 문제를 쉽게 바꾸기가 어려웠는데, 이 중 수납방법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과에서 진행하고 있는 선수금 시스템을 도입해서 이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병원 실정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것만으로도 혁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진정한 문제를 찾아야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병원과 내부 구성원들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 혁신에 확신이 있다면 어려운 것이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발표했다.

두번째로는 남산병원 환자경험혁신팀의 3 Easy-up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현재 남산병원 입원환자 중 대구지역 5개 종합병원에서 유입되는 비율이 76%다. 때문에 남산병원에서는 입원 전, 입원 당일, 입원 후의 입원 프로세스를 개선해 환자가 재활과 회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를 위해 입원 전 환자가 궁금해하는 정보를 모바일을 통해서 얻을 수 있도록 모바일웹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전원을 통한 입원 시 전용 가방을 지원해 수속준비물을 짐과 따로 구분해서 갖고 오도록 해 입원 과정에서 약이나 서류를 짐에서 다시 찾아야 하는 불편함을 개선했고, 엘카나 웨건 등을 준비해 환자가 전원 부담감을 덜고 입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장비들에 이름을 붙이고 치료실마다 번호를 붙여서 장비나 치료실의 어려운 이름을 환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개선했다.

남산병원 환자경험혁신팀 김보라 팀장은 "입원하는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궁금해하는 정보가 잘 제공된다면, 많은 짐의 운반을 돕는다면, 치료 시간표와 치료받는 곳이 잘 설명돼있다면 입원 프로세스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다"면서 "실제 프로젝트 추진 결과 환자가 입원 시 겪는 불편함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원내 구성원들의 업무 부담도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내부고객인 환자를 상대로 하는 혁신이니만큼, 환자가 억지로 받거나 쓰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받아들 일 수 있게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래야 혁신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잘 정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번째로는 영남대병원에서 추진 중인 보드미나눔캠페인이 발표됐다.

보드미나눔캠페인은 유방암 환자들이 배액관으로 겪는 불편한 경험을 줄이고자 주머니를 직접 만들어 제공하는 재능기부 참여형 캠페인으로, 현재는 시범사업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이를 위해 병원은 재능기부자용 보드미 키트를 재능기부자에게 제공하고, 재능기부자는 주머니를 만들어 환자에게 제공하게 된다.

영남대병원 적정진료팀 구지림 CS 전담강사는 "이번 캠페인은 환자 경험에서 시작됐는데, 캠페인을 추진할 때만 하더라도 보수적인 지역적 성향 때문에 직원들이 동참을 할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기회만 있다면 언제든지 환자를 위한 혁신을 만들어 나가는 데 직원들이 동참할 것이라는 것을 이번 캠페인을 통해 확인하게 됐다. 환자를 위한 혁신을 함께 해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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