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종류의 스타틴이 출시 되었고 약물의 종류 마다 생체이용률이나 약물의 지용성, 대사, 배설 등에 차이를 보인다. 스타틴에 비해 동양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자료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pravastatin은 심혈관 질환의 1, 2차 예방 효과 및 안전성이 확인되었다. Pravastatin을 중심으로 뇌졸중 예방 및 이상지질혈증 관리 전략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하였다<편집자 주>.

좌장 / 이광수(서울성모병원)
연자 / 한시령(성빈센트병원), 전상범(서울아산병원)
패널 / 박재현(상계백병원), 이준홍(일산병원), 한문구(분당서울대병원), 황성희(강남성심병원)

뇌졸중 예방을 위한 스타틴 치료 전략 - 한시령(성빈센트병원)

국내 뇌졸중 유형을 살펴보면, 과거에는 출혈성 뇌졸중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서구와 유사하게 허혈성 뇌졸중이 증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죽상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과 관련된 뇌졸중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스타틴이 LDL-C 수치를 저하시킴으로써 죽상동맥경화의 위험을 낮추고, 뇌졸중을 예방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 외에도 스타틴이 가진 다면적 효과에 대해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내피세포 안정화, 혈소판 응집 감소 효과 등이 알려져 있다.

뇌졸중 2차 예방 효과
스타틴의 뇌졸중 1차 예방 효과 및 2차 예방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임상연구들이 많이 진행되어 왔다. 특히 SPARCL(Stroke Prevention by Aggressive Reduction in Cholesterol Levels) 연구에서 스타틴 투여 시 심혈관질환 감소뿐만 아니라 뇌졸중 2차 예방 효과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ASCOT-LLA(Anglo-Scandinavian Cardiac Outcomes Trial-Lipid Lowering Arm) 연구에서는 심혈관질환이 없는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atorvastatin을 투여해 뇌졸중 위험이 27% 감소할 수 있음이 확인되었고, CARDS 연구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atorvastatin을 투여해 뇌졸중 발생 및 위험비가 48%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JUPITER 연구는 관상동맥질환(coronary artery disease, CAD) 환자를 대상으로 rosuvastatin을 투여해 치명적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 발생이 48% 감소함을 보였고, CARE 연구에서는 관상동맥심질환(coronary heart disease, CHD) 환자를 대상으로 pravastatin을 투여해 뇌졸중 위험도가 31%, 뇌졸중 및 일과성허혈발작(transient ischemic attack, TIK) 위험이 2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1). CARE(Cardiac Angiography in Renally Impaired Patients) 연구와 LIPID(Long-term intervention with Pravastatin in Ischemic Disease) 연구에서는 이상지질혈증이 경증~중등증인 경우뿐만 아니라 지질프로파일이 정상인 경우에도 스타틴 투여 시 뇌졸중 위험이 감소한다는 것이 확인되어, 스타틴 투여에 따른 뇌졸중 1차 예방 효과뿐만 아니라 2차 예방 효과에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되었다.
한편, 메타분석 결과, 스타틴이 심혈관 사건의 발생을 낮춘다는 것은 분명하게 드러났지만, 뇌졸중 예방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서는 연구마다 상이한 부분이 있었는데, SPARCL 연구는 뇌졸중 또는 TIA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 atorvastatin을 투여해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약 22%까지 감소한다는 것을 보여줘, 뇌졸중 2차 예방에서 스타틴의 입지를 단단히 하였다.

[그림 1] Pravastatin의 뇌졸중 및 일과성 허혈발작 위험 감소 효과
허혈성 뇌졸중과 스타틴
스타틴의 뇌졸중 2차 예방 효과 외에도 급성허혈성뇌졸중(hyperacute ischemic stroke)에서 스타틴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스타틴을 복용 중이던 12명의 환자와 복용하지 않은 19명의 환자 간에 뇌경색 발생 후 재관류(reperfusion)까지의 시간 및 예후를 비교 분석하였다. MRI 촬영을 통해 관류 평균통과시간(mean transit time, MTT)을 측정한 결과, 스타틴 복용군의 경우 MTT가 4초까지 증가한 부위 중 50%가 재관류되었지만, 스타틴 비복용군의 경우 13%만이 재관류 된 것으로 분석되었다(p=0.003). 뇌경색 발생 1개월 후 NIHSS를 측정한 결과, 스타틴 복용군은 평균 8.8점으로 높은 호전율을 보였고, 비복용군은 4.4점에 그쳤다(p=0.028)(Stroke. 2011;42:1307-13).
이미 뇌졸중이 발생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과거에 스타틴 복용 유무, 복용 시점, 지속적인 복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 스타틴을 일찍 복용한 환자들의 생존율이 유의하게 높았고, 오래 전부터 복용하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뇌졸중 급성기에 투약을 바로 시작하는 것이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킨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반면 스타틴을 투여하다가 중단한 경우 사망 위험이 증가하였고, 스타틴을 재투여하는 경우 재투여 시점에 따라서 사망 위험이 달라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Stroke. 2012;43:147-54).
또한 뇌졸중 발생 이후에 스타틴 치료를 시작한 군과 시작하지 않은 군간에 생존율을 비교하였을 때 스타틴 치료를 시작한 군이 재발률은 낮고 생존율은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Neurology 2009).

출혈성 뇌졸중 위험
스타틴이 허혈성 뇌졸중에는 효과적이지만 출혈성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특히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스타틴 치료를 하는 것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어 관련 연구들이 진행되었다.
일본 Akita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LDL-C 수치가 낮고 혈압이 높을수록 출혈성 뇌졸중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으나, 실제 결과에서 LDL-C 수치는 주요 변수가 아니었다(Cerebrovasc. Dis. 2011;31:100-6).
한편, SPARCL 연구 등에서 스타틴의 뇌졸중 2차 예방 효과가 확인되었지만, 12개의 스타틴 관련 연구를 메타분석하여 뇌졸중 1차 및 2차 예방 효과를 평가한 결과, 스타틴 사용이 유의한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다(Lancet Neurol. 2009;8:453-63).
2014년 발표된 논문에서 출혈성 뇌졸중이 발생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전에 스타틴 복용 여부를 분석한 결과, 스타틴 복용 여부는 출혈성 뇌졸중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Eur. J. Neurol. 2014;21:192-8). 또 다른 논문에서는 오히려 스타틴을 복용해 온 환자들이 더 좋은 예후를 나타내었고, 스타틴을 복용하다가 중단한 환자군에서는 생존율이 저하된다고 보고하였다(JAMA Neurol. 2014 doi:10.1001/jamaneurol.2014.2124).

결론
스타틴의 뇌졸중 1차 및 2차 예방 효과는 많은 임상연구들을 통해 확인되었다. 또한 뇌졸중 발생 후 급성기에 스타틴을 투여하는 것도 환자의 호전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스타틴 사용 시 출혈성 뇌졸중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고, 특히 열공성 뇌경색이나 다발성 미세출혈이 있는 환자에서는 사용을 조심할 필요가 있겠으나, 지금까지의 보고로는 스타틴 투여가 출혈성 뇌졸중을 증가시켰다고 보기는 어렵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지질프로파일 관리 - 전상범(서울아산병원)

Pravastatin의 심혈관 사건 1차 예방 효과를 증명한 연구로 MEGA(Primary Prevention of Cardiovascular Disease with Pravastatin in Japan) 연구, WOSCOP 연구가 있고, 2차 예방 효과를 증명한 연구로 CARE, LIPID, PROSPER(Pravastatin in Elderly Individuals at Risk of Vascular Disease) 연구가 있다.

1차 예방
WOSCOP 연구는 6,600명, 45~65세 남성, LDL-C 155~230mg/dL, 이전에 심근경색 병력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pravastatin 40mg 투여군과 위약군을 약 5년간 비교한 결과, pravastatin 투여 시 1차 유효성 평가 변수인 비치명적 심근경색 및 CHD 사망 발생의 상대적 위험비가 31% 감소하였고(p<0.001), 2차 평가 변수인 심근경색, 심혈관 사망, 전체 사망, 경피적관상동맥성형술(PTCA)/관상동맥우회로술(CABG)의 발생 또한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환자들을 20년간 추적관찰 한 결과, CHD로 인한 사망 또는 전체 사망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었다(각각 p<0.001). Pravastatin 장기 사용으로 인한 암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약물의 사용이 암 발생을 증가시키지 않았고, 장기 투여 시 CABG(p=0.0032) 심부전 위험(p=0.0068)은 감소하였으나 뇌졸중에 대해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

2차 예방
CARE 연구는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240mg/dL 이하인 심근경색 환자 약 4,000명을 대상으로 pravastatin 40mg의 2차 예방 효과를 알아보고자 했고, pravastatin 투여 시 CHD 사망 또는 비치명적 심근경색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p<0.05). 또한 뇌졸중 및 TIA의 위험도 유의하게 감소되었고, 하위군 분석 결과 특히 여성 및 65세 이상의 환자에서 위험비가 크게 감소하였다.
LIPID 연구는 CHD 환자에서 pravastatin 40mg의 2차 예방 효과를 평가하고자 했고, pravastatin 투여 시 CHD 사망 또는 전체 사망이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또한 하위군 분석 결과 뇌졸중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PPP project
WOSCOPS, CARE연구, LIPID 연구 등의 자료들을 모아 분석한 것이 PPP(Prospective Pravastatin Pooling) project이다. 약 2만 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pravastatin 40mg을 투여해 5~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pravastatin은 CHD 및 비치명적 심근경색의 발병을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환자 수가 많았기 때문에 심혈관질환 유병 유무에 따라 1차예방 임상연구와 2차예방 임상연구로 나누고 심혈관질환 위험인자 별로 분류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나이, 성별, 당뇨병 유병과 상관없이 pravastatin 투여 시 심혈관 발병률이 유의하게 감소했다(Circulation 2000;102:1893-900).

가이드라인
2013 미국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ACC)/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AHA) 이상지질혈증 가이드라인은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AtheroSclerotic CardioVascular Disease, ASCVD) 위험이 높은 환자, LDL-C가 190mg/dL 이상인 환자, 40~75세의 당뇨병이 있고 LDL-C 수치가 70~189mg/dL인 환자, ASCVD 10년 위험도가 7.5%를 넘는 환자 즉, 4개의 스타틴 혜택군(statin benefit groups)을 설정하고 이에 해당하는 환자라면 LDL-C 수치와 상관 없이 스타틴을 투여하도록 권고했다.
가이드라인은 스타틴 종류를 고강도(high-intensity), 중강도(moderate-intensity), 저강도(low-intensity)로 분류하였다. Atorvastatin 40~80mg, rosuvastatin 20~40mg은 고강도, pravastatin 40~80mg은 중강도, pravastatin 10~20mg, lovastatin 20mg은 저강도 스타틴으로 분류되었다.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therosclerotic cardiovascular disease, ASCVD)이 있는 환자군 중에 가이드라인은 75세 이상인 경우, 내과적으로 간기능 및 신장 기능이 저하된 경우, 과거 스타틴 복용 시 근육 이상이 있었던 경우, 간수치가 증가되어 있는 경우, 다른 약물 치료로 스타틴 치료가 우려되는 경우 등은 중강도 스타틴을 권고하였다. 또한 아시아인의 경우 중강도 스타틴을 권고하였다.

임상연구
- 고령 환자
PROSPER 연구는 70~82세의 고령 환자 중에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거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를 대상으로 pravastatin 40mg 또는 위약을 투여해 3.2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Pravastatin 투여 시 1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심혈관계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뇌졸중의 발생이 약 15% 감소했다(p<0.014)(Lancet. 2002;360:162330)(그림 2). 고령환자를 대상으로 하였으므로 안전성이 우려되었으나 이상반응이 매우 낮게 발생해 고령의 환자에서도 pravastatin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9년 간 장기추적관찰 시에도 심혈관 위험 감소 효과가 유지되었다.

[그림 2] Pravastatin의 심혈관 사건 감소 효과
- 아시아 인에서 Pravastatin의 유효성 및 안전성
MEGA 연구는 8,214명의 아시아 환자를 대상으로 식이조절 단독 또는 식이조절/pravastatin 10~20mg 병행을 시행해 장기간 비교 관찰하였다. 다른 연구들과 달리 피험자들은 여성이 좀 더 많았고 당뇨병 유병자가 약 20% 정도를 차지했다. 식이조절/pravastatin 병행군은 식이조절 단독군보다 관상동맥 심질환 발생 위험이 약 33% 정도 더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다(p=0.01). 뇌졸중 단독으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보이지 못했지만, 뇌졸중을 포함한 심혈관 위험 및 사망률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 효과가 있었다(Lancet. 2006;368:1155-63).
- 신질환자
고강도 스타틴은 상대적으로 강도가 약한 스타틴보다 신부전 위험이 1.13배(CI: 1.02-1.26)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Pharmacoepidemiol Drug Saf. 2013;22:583-92), KDIGO(Kidney Disease Improving Global Outcomes)는 만성 신질환 환자에게 pravastatin 40mg 투여를 권고하였다. 또한 신장 이식 환자에서 면역억제제 투여 시 rosuvastatin보다 pravastatin이 이상반응의 발생이 낮은 것으로 보고되었다(Kor Soc Health Syst Pharm. 2013;30(6):549-58).
MEGA 연구의 하위군 분석 결과, 만성 신질환자에게 pravastatin 투여 시 관상동맥 심질환은 48%, 뇌졸중은 73% 감소하였고, 사구체 여과율이 개선되었다(Atheroslcerosis. 2009;206:512-7). JUPITER 연구에서는 만성 신질환자에게 rosuvastatin 투여 시 급성 신부전의 발생이 19% 증가하였지만, pravastatin의 경우 신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 기타
Pravastatin은 간세포 선택성이 우수하고 비알콜성 지방간(nonalcoholic fatty liver, NAFL) 및 NAFL 질환자, hepatitis 환자에서도 간 효소 수치를 올리지 않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의 adverse event reporting system(AERS) database에 의하면 pravastatin은 maylgia, myopathy, myositis, rhabdomyolysis 등의 위험이 다른 스타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결론
Pravastatin은 cytochrome P450 대사를 거치지 않으며, 약물 상호작용의 위험도가 낮다(Circulation 2004;109(23 Suppl 1):III50-7). Pravastatin은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1차 및 2차 예방에 효과적이고 안전성이 확인된 스타틴이므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Discussion
황성희: 최근 스타틴에 의한 새로운 당뇨병의 발생이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고강도 스타틴을 사용했을 때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pravastatin은 중강도 스타틴으로 상대적으로 새로운 당뇨병 발생 위험이 적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 pravastatin이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자료가 있는가?
전상범: 알기로는 pravastatin이 당뇨병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보고는 없다.
한문구: Ezetimibe/simvastatin이 오히려 당뇨병 위험을 줄인다는 보고도 있다.
한시령: 당뇨병 환자에게 스타틴을 사용하는 것이 과연 뇌졸중 예방에 유리할지 고민이 된다.
박재현: 이미 발생했다면 사용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한문구: 여러 임상연구 결과에서는 당뇨병이 있는 경우 스타틴 투여 시 심혈관 위험이 효과적으로 감소하였다.
한시령: 당뇨병 발생 위험을 감수하면서 뇌졸중 예방을 위해 스타틴을 사용해야 하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스타틴 투여로 인해 당뇨병이 발생한 경우, 스타틴을 중단하면 당뇨병 증세가 호전되는지도 궁금하다.
좌장(이광수):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여러 데이터를 종합해서 생각해보면 고강도 스타틴에서 당뇨병 발생이 증가하고 중강도 스타틴에서는 그러한 발생이 적어서, 만약 스타틴 치료를 하다가 혈당 수치가 올라가는 증세를 보이면 용량 또는 강도를 줄이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끊는 것이 이익인지를 결론내기는 매우 어렵다. 별도의 연구가 필요하다.
박재현: 고강도 스타틴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서 여러 가지 발생 가능한 이상반응을 감수하면서 스타틴 치료를 언제까지 유지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연령이나 동반질환 유무 등에 따른 가이드라인이 있는지 알고 싶다.
좌장(이광수): 가이드라인이 특정 고강도 스타틴의 성분을 강조함에 따라, 효과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자국 회사를 강조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 2차 예방을 위한 투여 기간은 거의 영구적이라고 보는데, 단순히 LDL-C 수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죽상동맥 플라크가 있는 환자에서는 플라크의 안정화를 시켜야 하고, 스타틴이 그 역할을 하기 때문에 LDL-C 수치가 정상화 되더라도 한번 스타틴 치료를 시작한 환자는 계속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박재현: 스타틴 치료를 한번 시작하면 계속 사용해야 하는 것은 동의하는 바이나, 어떤 약물을 어떤 용량으로 사용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한문구: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지속하는 경우에는 SPARCL 연구 결과를 참고할 수 있는데 atorvastatin 80mg을 48개월 지속했지만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70세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atorvastatin 10mg을 지속적으로 투여한 군과 투여하지 않은 군으로 나눠 보행 능력을 측정한 결과, 오히려 스타틴 치료군에서 보행이 느려졌다는 보고가 있다. 결국 환자의 심혈관 위험도를 평가해 용량의 증감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좌장(이광수): 세계적인 전문가 의견은 뇌졸중 급성기에서 1주일 정도는 고용량, 그 후에는 용량을 낮춰서 사용하라는 것이다.
박재현: 결국은 환자의 상황에 맞춰서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
한문구: 2013 ACC/AHA 가이드라인은 LDL-C 목표수치를 없앴다.
좌장(이광수): 유럽에서는 LDL-C 뿐만 아니라 non-HDL, ApoB 등 종합적인 파라미터를 측정해 스타틴 치료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가이드라인은 미국 가이드라인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어서, 총 콜레스테롤 수치와 LDL-C 수치 중심으로 스타틴 치료 방향을 잡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유럽과 같이 여러 파라미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일부 선생님들은 maylgia, myopathy도 많이 경험하신다고 하는데, 어떠신지?
황성희: 저 같은 경우는 종종 있다. 강한 스타틴 치료를 할수록 위험이 높다. 또한 스타틴을 중단하면 증상이 없어진다. 체크는 주로 OT/PT로 한다.
좌장(이광수): 고용량은 잘 사용하지 않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경험을 못했다. 아마 용량 차이에서 비롯될 수 있을 것 같다.
한시령: 용량이 높고 지용성이 강하면 더 많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수용성이 강한 약제로 바꾸더라도 증상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크레아티닌 수치와 관련해서는,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지만 근육통증은 없는 경우도 있고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
좌장(이광수): 우리가 2차 예방을 하는데 스타틴이 필수인 것은 사실이다. 뇌졸중 등이 이미 발병한 환자의 2차 예방 목적을 위해서 콜레스테롤 수치 측정 없이 스타틴을 적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문구: 측정 결과와 상관 없이 스타틴을 사용하는 것에는 이견이 없으나, 수치를 측정함으로써 얻게 되는 다른 정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측정은 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박재현: 환자에게 수치의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치료 순응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한시령: 또한 복약 순응도를 확인할 수 있다.
황성희: 환자가 수치를 확인하면서 만족하는 경우가 있다.
좌장(이광수): 큰 혈관에서 생긴 뇌졸중, 심장 및 판막에 생기는 심인성 색전증, 열공성 뇌경색 등 뇌졸중을 여러 종류로 분류할 수 있는데, 스타틴이 모든 종류의 뇌졸중에 다 도움이 되는가?
한문구: 열공성 뇌경색이 SPARCL 연구에 30% 정도 포함되어 있다.
좌장(이광수): 특히 한국은 열공성 뇌경색의 비중이 높다. 심방세동 환자에게 뇌졸중이 오면 스타틴은 사용하지 않으시나?
한문구: 완전히 순수하게 심방세동이 있고 색전이 있으면 사용하지 않는다. 혈압, CAD가 동반되어 있다면 사용한다.
황성희: 저도 그렇다. 순수한 심방세동 환자라면 항응고 치료만 한다.
좌장(이광수): 그러면 항응고 치료제와 스타틴과의 상호작용이 우려가 되는데, 관련 연구가 별로 없는 것 같다. Pitavastatin이 와파린과 상호작용이 없다는 보고가 있긴 한데, 관련 연구들이 좀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시령: Pravastatin도 다른 스타틴에 비해 상호작용이 적은 축에 속한다는 보고가 있다.
한문구: 출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스타틴 사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
한시령: 출혈성 뇌졸중 환자들은 출혈성 뇌졸중 자체만 갖고 있기 보다는 여러 가지 기저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혈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이고 CAD를 갖고 있는 경우도 많다. 만약 환자가 혈압을 잘 관리하고 있는데 사망하였다면 그 원인은 CAD일 확률이 크다. 따라서 출혈성 뇌졸중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 항응고 및 항혈전 치료를 동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과거에 출혈성 뇌졸중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스타틴을 사용하는 것이 혜택이 더 큰 그룹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LDL-C 수치와 상관 없이 스타틴 자체가 갖고 있는 다면적 효과를 고려해 보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
좌장(이광수): Pravastatin을 중심으로 뇌졸중 예방 및 이상지질혈증 관리 전략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 논의된 내용들이 뇌졸중 환자 진료에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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