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력 제약사 4~5군데 거론…최근 리베이트 수사방향에 부담감 토로하기도

서울, 부산, 전주 등 전국적으로 들리는 연이은 리베이트 수사 소식에 제약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최근 서울서부지검검찰청은 파마킹의 56억원 규모 불법 리베이트 수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부산에서는 리베이트 조사를 받던 의사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3일에는 전북지방경찰청이 전주 J병원의 리베이트 사건 결과를 발표하면서 연루된 30여개 제약사를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의약품 도매업체 6곳으로부터 18억원의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전주 J병원 이사장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도매업체 두 군데를 운영하면서 이득을 취했다.

특히 이번 사건에 유력 제약사가 포함돼 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오면서 제약업계는 해당 기업이 어디인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30여개 제약사 모두 리베이트에 연루된 것으로 결론나면 역대 최다 제약사가 연루된 사건이 되기 때문에 제약업계에 어떤 후폭풍이 불지 예측조차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주 J병원 리베이트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유력 제약사는 S사, J사, H사, D사, 또 다른 H사 등이다.

이들 제약사의 거래 규모가 가장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그 외의 제약사들의 거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주 J병원 규모를 고려하면 주거래 제약사는 10개 안팎에 불과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수사의 칼날이 어디로 어떻게 겨눠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리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제약업계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리베이트 수사가 과거보다 더 제약업계를 불법의 온상으로 보고 있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제약사의 영업마케팅 방식을 모두 리베이트로 간주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제약사들의 영업방식을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제약사의 영업마케팅 방식을 모두 리베이트로 보는 것 같아 답답하다"면서 "최근 CP가 강화되면서 제약사 자체적으로 영업마케팅 방식을 깐깐하게 따지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정화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