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 교수, "인공지능 도움으로 '정설'이 되는 기간 짧아지고 합의 도출도 쉬워질 것"

[청년의사 신문 조민소] “의료분야의 최종 지향점은 영상의학적 기반, 유전자, 단백질 정보 등 전체 정보를 통합적으로 보고, 연계시키는 ‘데이터 기반 의학’이 될 것이다”

경희사이버대학 정지훈 교수가 지난 30일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2차 디지털헬스케어 글로벌전략포럼에서 의료 패러다임이 ‘데이터 기반 의학’으로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교수는 “기존의 근거기반의학의 경우 (새로운 학설이) 정설이 되기까지 적어도 10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그 동안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던 사람들에 대한 기회비용이 고려되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의 근거기반의학은 여러 임상적 사례가 모이면 후향적 연구를 하고, 또 주목할 만한 점이 있으면 더 높은 수준의 연구를 진행하는 등 연구들이 쌓여야 정설로 인정돼 교과서에 채택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이 과정이 보통 10년에서 길면 20년까지 소요된다고 했다.

정 교수는 “정설이 자리 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혁신성 역시 저해한다”며, 반면 데이터기반 의학은 전 세계에서 새로운 케이스를 모으고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더 쉬운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새로운 케이스를 모아 인공지능으로 정리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더 쉽게 합의를 도출하도록 할 것”이라며“과거에 명의가 중요했던 시기에서 근거기반의학으로 평준화가 이뤄졌고, 이제는 데이터기반의학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다른 전문가 역시 앞으로 데이터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며 의료 패러다임이 데이터 기반 의학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디지털헬스케어연구소 최윤섭 소장은 “디지털 헬스케어에서 데이터가 가장 중요하다. 태어나고, 생명 유지 자체가 데이터의 축적”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디지털의료 구현에는 데이터의 측정, 수집, 분석의 3단계가 필요하다며, 데이터 측정은 웨어러블과 스마트폰으로 가능하고, 현미경, 혈당측정기, 심전도 등을 스마트폰에 연결해 활용할 수 있고, 데이터 수집은 측정한 데이터를 통합하는 단계로 스마트폰을 거쳐 EMR에 연동하는 방식이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특히 데이터 분석은 사람도 할 수 있고, 인공지능도 할 수 있지만, 그 둘이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다. 앞으로 데이터가 너무 많아서 고민인 시대가 올 것이다. 어떻게 분석하고 어떻게 전환할 것이냐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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